The Heading Ear, The Flowing Step, The Unfolded Thought
향하는 귀, 흐르는 걸음, 벌어진 사고


Sound Walk
Bottle Factory&Hongjechoen area&Mihakgwan Gallery
2024
















(kr)

<향하는 귀, 흐르는 걸음, 벌어진 사고>는 사운드 아티스트 신원정, 이두호, 임희주, 안민옥이 진행한 사운드 워크 (Sound walk)형태의 공연이다. 이 프로젝트는 듣기라는 행위를 통해 세계의 존재들과의 새로운 연결성을 감각하고 실천해보도록 초대하는 퍼포먼스적 제안이다. 공연은 2024년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동안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프로젝트는 사전 연구 과정의 일환으로 시쓰기, 안무 워크숍, 사운드 아티스트 토크와 같은 프로그램을 구성해 특정 장소에서 소리를 매개로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는 방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한 연구 단계를 바탕으로 한다.

공연은 이두호가 개발한 GPS 기반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홍제천 산책로의 다양한 장소에 연동시킨 신원정, 이두호, 안민옥의 사운드 트랙과, 임희주의 실시간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관람객은 출발과 도착점인 보틀팩토리에 모여 소리 산책을 위한 준비 단계를 가졌다. 홍제천으로 출발한 관람객은 나침반이자 지도로 기능하는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홍제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헤드폰, 이어폰으로 다양한 청취 경험에 참여하게 된다. 사운드 워크가 끝난 뒤에는 미학관 갤러리에서 설치된 전시를 통해 사운드 워크 중 만났던 일부 사운드 조각들을 새로운 환경과 맥락 속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나의 두 작품 <뇌절 트랙>과 <궁극귀 노노로 듣기>는 사운드워크 구간의 두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뇌절 트랙>은 연구 과정에서 이미지, 영상, 사운드 소스들이 반복, 과장, 변형으로 제작되는 한국 인터넷 밈 '뇌절'과 지역 주민들의 소리, 공사 소리, 동물 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뒤섞여 들려오는 장소의 사운드 풍경에서 발견한 '합성 소스'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다. 

<뇌절트랙>은 사운드워크가 진행된 홍제천에서 직접 수집한 소리들을 다섯 개의 트랙으로 제작했다. 이 트랙들은 주파수, 트랜스포지션, 딜레이, EQ, 앞의 4가지 효과를 혼합한 효과가 적용되어 제작되었다. 작업을 통해 직선의 구간에서 이 다섯 개의 트랙을 순차적으로 들으며 뇌절화된 장소의 사운드 풍경을 청취하는 경험을 제안했다.

<궁극귀 노노로 듣기>구간은 <뇌절트랙>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해, 관객들에게 ‘궁극의 귀’를 착용하는 독특한 청취 경험을 제공했다.  이 궁극의 귀'는 청취 능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 궁극의 기술을 이야기하는 ‘궁극기’처럼 청각의 능력을 상징적으로 확장시켜주는 도구로 기능한다. 관람객은 본인의 청취 감각에 궁극귀라는 오브제가 가진 소리 효과를 더해 홍제천의 소리에 몰입해본다.